NYT "펜스 부통령실 직원 5명 확진…백악관이 은폐 시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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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2020.10.08.[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2020.10.08.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 측은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마크 쇼트 비서실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 조치에 가장 부정적인 인물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최측근 정치고문인 마티 옵트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들 외에도 부통령실 직원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0.10.11[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0.10.11
백악관이 펜스 부통령발(發) 집단감염 소식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NYT는 부통령 비서실장의 확진 성명을 백악관 의료진이 아니라 언론 보좌관이 발표했다며, 이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언론에 관련 소식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메도스 비서실장 측은 NYT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 측근 5명의 감염 소식은 미국 대선을 정확히 10일 남겨두고 나왔다. 다행히 펜스 부통령 내외는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을 보여 유세 일정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판 총력전을 펴야 하는 상황에서 감염 소식이 나와 유세는 일정 부분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주부터 7개주를 오가며 하루 세 번씩 집회를 여는 등 공격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밀리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경합주 6곳(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의 평균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3.8%포인트(p) 밀리고 있다. 전국 지지율 격차는 8.1%에 이른다.

NYT는 "펜스 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 유세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백악관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응이 국민들을 얼마나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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