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조용히만 듣나요”

뉴스1 제공 2020.10.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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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예우’, 전주지역 최초로 발달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음악회' 개최
코로나19로 공연예술에 소외된 발달장애인 가족 위한 희망콘서트

비영리단체 '예우'가 전북 전주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클래식 음악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공연 모습.2020.10.25/© 뉴스1비영리단체 '예우'가 전북 전주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클래식 음악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공연 모습.2020.10.25/© 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적 소외, 코로나 블루(우울, 무기력증) 등의 어려움에 처한 발달장애인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렸다.

비영리단체 '예우'(대표 최예지)는 지난 23일 발달장애인 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효자동 서도프라자 ‘문화공간 이룸’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발달장애인이 자유롭게 객석과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연주자와 하나가 되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방식으로 진행됐다.

침묵이 공연매너인 클래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발달장애인들이 공연장의 불청객이 아닌 주인공이 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주에서는 최초 시도다.



예우는 ‘예술하는 벗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올해 1월 설립된 예우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 공연, 교육, 홍보하는 단체다.

예우 단원들은 모두 클래식 음악 전공자다. 2019년부터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술 활동을 펼쳐오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예우를 설립했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예우'가 전북 전주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클래식 음악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공연 포스터.2020.10.25/© 뉴스1©비영리단체 '예우'가 전북 전주지역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마련한 클래식 음악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공연 포스터.2020.10.25/© 뉴스1©
예우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후원으로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을 수탁 진행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물론 노인, 위기청소년,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을 위한 공연과 콘텐츠 개발, 음악교육, 홍보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최예지 예우 대표(바이올리니스트)는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더 많은 발달장애인 관객들과 직접 만나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발달장애인, 또 가족들에게 문밖의 공연장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공연 예술가들이 이들에게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에 함께한 김승섭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은 "문화의 고장, 전주에서 발달장애인만을 위한 클래식 공연이 열려 기쁘다"면서 "발달장애인 등에 더욱 질 높고 다양한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우는 오는 11월7일 천안에서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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