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가고 싶다" 비자 신청에 수천 명 모인 아프간, 15명 압사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0.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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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촌 /사진=AFP/뉴스1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촌 /사진=AFP/뉴스1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 비자 신청을 위해 수천 명이 몰려들어 15명이 압사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잘랄라바드 파키스탄 총영사관 인근 경기장에는 약 3000명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모였다.

사고는 영사관 측 관계자가 비자 신청에 필요한 표를 배포하자 이를 받으려고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사망자 15명 중 11명은 여성이었으며 부상자도 십여 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간으로부터 300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왔다. 아프간에서는 매년 수만 명이 치료, 교육, 취업을 위해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영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해 7개월간 업무를 중단했다가 지난주 다시 문을 열었다. 영사관 측은 이날 비자 신청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을 인근 축구 경기장으로 안내했으나 결국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



한편,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달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2001년부터 지속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각지에서는 아직도 정부군을 상대로 한 탈레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0일 탈레반 무장 세력의 기습 공격으로 경찰과 정부 치안병력 등 34명이 숨졌다. 지난 18일에는 서부 고르 주 경찰본부 인근에서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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