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30만 종사자 생사기로…숙박·여행 쿠폰 재개해달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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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업협회 이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도 정부 유관기관에 숙박·여행 소비할인권 재개 촉구

구름 낀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피어난 억새를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구름 낀 날씨를 보인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피어난 억새를 감상하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내수활력 제고와 코로나19(COVID-19) 피해 업종의 회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중단됐던 소비할인쿠폰을 재개키로 결정한 가운데 이 중 숙박·여행 분야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광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전날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정부 유관기관에 공문을 통해 숙박 및 여행 소비 할인권과 근로자 휴가지원 등 정부의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중단됐던 8대 소비 할인쿠폰 중 일부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용 인원 제한 △출입자 명단 관리 △이용자 간 거리두기방역관리가 용이한 영화·공연·전시·체육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여행·외식 3개 분야는 방역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행·숙박 관련 업계 곳곳에서 불만이 커졌다. 여행, 호텔·리조트, 테마파크, 마이스(MICE·전시컨벤션) 등 관광 유관 업종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초 시작된 코로나19가 10개월째 지속되며 연간 1750만명을 돌파한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2870만명에 이르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30만 종사자 생사기로…숙박·여행 쿠폰 재개해달라"
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호텔, 여행사 등 3만3000여개 관광사업체와 30여만명의 업계 종사자 및 가족들이 생사에 기로에 서 있다. 관광사업체 경영악화로 전국 142개 대학 501개 관광관련학과 졸업생들도 취업은 커녕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정부가 방역 우려 속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할인쿠폰을 재개하는 만큼, 가장 효과가 큰 여행·숙박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단 입장이다. 업계 내에서도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언택트가 가능한 인테리어 및 동선 설계 △사람 간 거리두기 등 안전한 관광을 위한 수용태세 개선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역시 회장단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8대 소비할인쿠폰 재개 대상 중 숙박과 여행이 빠진 것은 여행업 종사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 여행·숙박 소비할인쿠폰 재개 등 지원책 마련을 건의했다.

윤영호 중앙회 회장은 "국내여행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조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이번 정부의 소비할인권 재개에서 여행, 숙박 부분이 제외된데 우리 관광업계에서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관광업계는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숙박-여행’ 재개를 발판으로 지역경제 회복과 관광관련학과 졸업생의 취업난 해소에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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