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돈줬다"는 위증-옥중서신은 진실?…강기정의 해석 들어보니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문서에 등장하는 성명불상 검사와 변호사를 고발하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0.19. /사진제공=뉴시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라임 펀드사기' 사건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이른바 '옥중서신'에 대해 "검사들이 김봉현의 변호사와 술을 먹고 뭔가 딜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의혹이 풀렸다"면서 "이번 사건은 김봉현의 위증, 가짜뉴스, 검찰의 음모 등이 총체적으로 모인 검찰 게이트"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지시를 받은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아 온 강 전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봉현은 왜 이강세가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안줬다'고 하는데도 '배달 사고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지 해석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의혹이 좀 풀린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여권 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라임 관련 로비를 했고, 접대 검사 중 1명이 라임 수사팀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변호한 검찰 출신 A변호사가 '강기정 정도는 잡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강 전 수석은 "김봉현과 김봉현의 변호사, 검사. 여기에 음모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이 사건을 단순 금융사기 사건에서 권력 게이트로 전환시켜보고자 하는 어떤 욕망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김봉현에게 형량의 이득을 주고, 또 정치적으로 이것을 권력 게이트로 바꿔보고 싶은 음모의 흔적이 분명히 보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강 전 수석이 '강기정에게 돈을 줬다'는 김 전 회장의 말은 위증으로 보고, 반대로 옥중서신은 진실로 보는 게 앞뒤기가 안 맞다는 비판에는 "검찰에서 밝혀야 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봉현씨는 금융사기 범죄인이다. 그의 법정 발언이든 옥중에서 쓴 글이든 판단은 검사가 수사로 증명하고 법정에서 판사가 최종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정무수석의 업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강세는 과거 광주MBC 기자와 사장일 때 알았던 사람으로, 그 정도의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는 것도 정무수석의 업무 중 하나"라며 "(청와대) 와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하고 있었다. 그때도 '바지사장' 느낌이 좀 들었는데, 그런 대표를 하는 걸 그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보니 (이 전 대표를) 밖에서 만났으면 얼마나 부적절했을까. 오히려 청와대 안에서 업무 공간에서 만나서 매우 더 지금 되니까 참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의 서신에 대해 야당에서 '잘 짜인 시나리오 냄새가 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김봉현과 이강세 등 범죄인을 이용해 정국을 대정부 투쟁으로 이끌거나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시나리오를 만들지, 정부와 여당 쪽에서 범죄인과 사기꾼을 이용해 시나리오를 짤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강 전 수석은 또 "윤석열 검찰총장은 라임 사건을 포함해 본인 주변 수사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며 "라임 수사나 본인 관련 수사와 관련해 나오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지적을 아프게 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