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뿌리는 '소비쿠폰'…여행업계 "벼랑 끝…우리 왜 빼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10.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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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협회 "숙박·여행 할인쿠폰 제외에 절망…여행업계 벼랑 끝, 해외 입출국자 자가격리 조치 완화 해달라"

지난 6월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지난 6월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내수활력 제고와 코로나19(COVID-19) 피해 업종의 회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숙박·여행 분야 등을 제외한 영화·공연·전시·체육 소비할인쿠폰을 재개키로 결정한 가운데 여행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0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회장단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8대 소비할인쿠폰 재개 대상 중 숙박과 여행이 빠진 것은 여행업 종사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중단됐던 8대 소비 할인쿠폰 중 일부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용 인원 제한 △출입자 명단 관리 △이용자 간 거리두기방역관리가 용이한 영화·공연·전시·체육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여행·외식 3개 분야는 방역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행·숙박 관련 업계 곳곳에서 불만이 커졌다. 그만큼 여행사부터 호텔·리조트, 테마파크, 마이스(MICE·전시컨벤션) 등 관광 유관 업종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특히 여행업이 5조원 가량의 피해를 입으며 업계 전반이 고사 위기다.
다시 뿌리는 '소비쿠폰'…여행업계 "벼랑 끝…우리 왜 빼나"
정부가 방역 우려 속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할인쿠폰을 재개하는 만큼, 가장 효과가 큰 여행·숙박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단 것이다. 여행업협회 측은 "국민들은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마스크 착용으로 안전하게 이동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감염경로인 비말감염으로부터 마스크 착용을 통해 100% 가깝게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행업협회 측은 이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꽉 막힌 여행교류도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협회 측은 "9개월째 매출이 전무하고 유·무급 휴업과 휴직, 인력감축 등 온갖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해 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해외 입출국자 자가격리 완화 등의 지원책을 촉구했다.

여행업계 주요 사업이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가 아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인 만큼, '위드(with) 코로나' 속에서 해외 입·출국자 자가격리 완화 등의 조치가 있어야 업계 활로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해외에서도 여행·항공 등 유관업종을 살리고 경제회복을 위해 자가격리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오창희 여행업협회 회장은 "업계 10만 종사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입출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조치 완화 방안을 만들어 주길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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