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작은 국감 하루 전인 지난 18일이었다. 밤 10시쯤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는 "국회는 '국정' 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권한이 없다"면서 "내년부터 국감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하다 난항을 겪었던 '광주 봉현물류단지사업'이 이 지사와 옵티머스 고문으로 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만남 이후 급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채 전 총장을 만나기 전에 절차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며 반박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야당 공세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 취임 후 경기도 정책홍보비가 막대하게 늘었다고 하자, 이 지사는 "2016년 64억원이던 홍보비를 2018년 107억원으로 올린 사람은 남경필 전 지사이고, 난 2020년 126억으로 소액 증액했을 뿐"이라며 "이런 식으로 정치공작, 마녀사냥하는 것 진짜 문제"라며 날을 세웠다.
국감 현장이 아닌 SNS를 통해선 야당 공세에 더 강도 높게 맞섰다. 이 지사는 "예산비판은 유사사례 비교가 기본인데, 비교도 없이 일베 수준의 조작선동과 부화뇌동을 부린다"며 "(야당은) 국민을 조작에 놀아나는 피동적 존재로 여기며 음해선동에 몰두한다. 이래서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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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평가… '역시 사이다'vs'불통의 대명사'보통 피감기관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국감에서조차 이 지사가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하자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댓글 사양'까지 언급한 이 지사의 SNS 댓글에는 "지사님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 "잘하셨다. 하고 싶은 말씀 맘껏 해달라", "국회의원들은 시시콜콜 오지랖 간섭 자제해라" 등 그의 발언에 힘을 싣는 댓글들이 다수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이 지사의 국감 발언에 대한 기사 댓글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정말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잘잘못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젠 국감도 싫단 말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대권주자 1위'의 존재감이 여러모로 드러난다는 평가다.
한편 경기도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이어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을 받는다. 이틀 연속 국감에 출석하는 이 지사의 '입'에 재차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