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과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총괄 오너로 전면에 부상하며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자리에서 선대 회장에 대한 예우에 각별히 신경쓰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선 후 사실상 '정의선 시대'를 예고하며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전열을 정비하면서 친정체제 원년을 선포한 자리였다.
이후 취임 2년이 지난 이달에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몽구 회장이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지 20년이 끝난 시점에 새로운 20년을 열어가게 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특히 올 초부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맞서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초 급감한 글로벌 판매를 늘려오고 있으며, 지난 9월 기아차는 해외 판매를 전년 같은 달 대비 늘려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급변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응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업계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책임경영' 앞세운 확고한 리더십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투자와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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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격 등으로 2018년 중단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1970년생이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 영업지원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기아차 중흥도 이끌었다.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