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경쟁률 넘어선 빅히트, 1억 넣으면 몇주받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06 13:34
글자크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공모주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예상대로 첫 날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중이다. 최종 경쟁률에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오후 1시 기준 빅히트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빅히트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각각 300대 1, 400대 1을 넘었다.



SK바이오팜의 최종 청약 경쟁률(323.03대 1) 기록 돌파는 확실하다. 다만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경쟁률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1524.85대 1)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최종 경쟁률을 600대 1로 가정할 경우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낸 투자자는 약 2~3주를 받을 수 있다.



3주를 받는 투자자의 경우 40만5000원어치다.

오는 15일 상장 예정인 빅히트가 '따상'(거래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할 경우 3주를 받은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금은 64만8000원이다.

물론 최종 경쟁률을 지켜봐야 하고, 빅히트의 따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


지난 5일 청약 첫 날 결과를 보고 일각에선 빅히트 공모주 청약 열기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빅히트의 지난 5일 청약 첫 날 경쟁률은 89.6대 1이다.

앞서 제기된 밸류에이션 논란에다 방탄소년단(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최근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고,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학습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증거금으로 넣는 돈 대비 실제 손에 쥐는 공모주 주식 수는 많지 않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 마지막 날 주문이 몰리며 상황이 역전됐다. 청약 둘째 날 주문이 집중되는 공모주 투자 현상이 빅히트에선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보다 공모 규모가 큰 IPO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배정 주식 수는 320만주로, 768억원 규모다. 빅히트의 청약 배정 주식 수는 142만6000주로, 약 1925억원 규모다. 약 2.5배 많다.

빅히트 청약 경쟁률을 600대 1로 가정하면, 청약 증거금 규모는 57조7530억원이다.

같은 유가증권시장 IPO인 SK바이오팜의 약 31조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약 58조6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카카오게임즈에 근접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BTS 단일 매출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논란을 고려하면 주식 시장 유동성 등에 힘입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처음 빅히트가 5조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제시했을 땐 공격적이란 평가가 우세했다"며 "하지만 빅히트의 국내외 IR(투자자관계) 활동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치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잦아든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히트의 공모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경우 가장 큰 요인으로 폭발적인 주식 시장 유동성을 꼽을 수 있다"며 "빅히트 상장 뒤 주가 흐름이 어떨게 나타날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