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서대문구립인조잔디장은 지난달 9월 2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격렬한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홍제천 농구장과 비교됐지만, 농구장은 폐쇄됐고 축구장은 열어 방역 조치의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김고금평 기자
#2. 서울 홍제천 천변에 위치한 운동시설. 농구와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이곳은 추석 연휴 기간 테이프로 겹겹이 발라진 채 ‘접근금지구역’으로 설정됐다. 헬스나 턱걸이 등 인근 체육시설들은 인파로 북적였으나, 구기 종목이 가능한 이곳만큼은 예외였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에 위치한 야외 운동 시설. 농구와 족구,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 9월 중순부터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사진=김고금평 기자
같은 야외 시설인데도, 홍제천 천변 운동 구역은 사정이 달랐다. 코로나19 2단계에도 열었던 이곳은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달 중순부터 아예 ‘폐쇄’ 수준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인조잔디장과 비슷한 환경인데도 조치가 180도 달라진 이유는 하나. 민원 때문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백련산 산 중턱에 마련된 야외 운동 시설에는 마스크를 반쯤 착용한 이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뒤섞여 있다. /사진=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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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코로나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인조잔디장과 달리, 인파가 집중된 홍제천 운동 시설에는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하기는 마찬가지인 데다, 인원으로 따지면 농구장보다 더 많은 이들이 축구장에 참가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에 적용 기준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오후 8시 늦은 시간에도 서대문구립인조잔디장은 축구하는 동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김고금평 기자
또 다른 거주자 B(32)씨는 “엄격한 건 좋은데 기준과 해석이 다른 엄격함은 신뢰가 떨어진다”며 “야외 경기 시설에 대한 일관적인 적용 지침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서울시 공문을 받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관리 담당 부서가 다르다 보니 해석의 문제도 달라진 것 같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시설 관리 규칙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