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임금 1.8% 인상 합의…절반은 기부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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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사가 임금 1.8% 인상 등에 합의했다.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사진 오른쪽), 박홍배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행연합회 금융노사가 임금 1.8% 인상 등에 합의했다.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사진 오른쪽), 박홍배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행연합회


금융노사가 임금 1.8% 인상에 합의했다. 대신 인상분 절반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절반은 취약한 근로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8일 산별교섭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2020년도 임금협약·2021년도 단체협약'에 도장을 찍었다. 노사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임금 인상률은 총액 기준 1.8%로 정했다. 공기업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평균(2.8%)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금융노사는 "임금인상분 전액을 연대임금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000억원 상당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는 데 쓴다. 또다른 1000억원은 용역·파견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 지원, 근로복지진흥기금 기부금 등으로 흘려보낸다.



금융노사는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배우자가 출산을 한 남성 직원에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쓰도록 권장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점심시간 휴식 동시사용, 정년 연장 등 안건은 다음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점심시간 휴식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과 고객의 의견을 두루 모으기로 했다. 노조는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입장인데 이 안건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공동TF(태스크포스)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위기에 처했지만 예년보다 일찍 산별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재난 극복, 상생·연대에 금융권 사용자들과 근로자들이 큰 결단을 내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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