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나흘 앞둔 27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이용객들이 제수를 구매하기 위해 장을 보고 있다.2020.9.2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나흘 앞둔 27일 오전 9시30분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은 장날을 맞아 활기가 도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양손 가득 식료품을 구매한 이용객들부터 제수를 매장 안으로 나르기 위해 수레카트를 이끌고 가는 상인들까지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며 생동감을 되찾았다.
일부 점포에서는 상인들이 가판대 위로 올라서서 '사과가 12개에 만원'이라고 목청 높여 말하는가 하면 홍어와 과일 등 제수를 손수 손님들의 입에 건네며 호객행위를 이어갔다.
이곳은 이달 초 시장 내 한 국밥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지면서 한달 가까이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건어물 점포를 운영하는 박모씨(70·여)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손님이 없을까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른다"면서 "지난 장날이었던 24일에도 손님이 시원치 않았는데 오늘은 눈에 띄게 늘어나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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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얼마 만에 시장이 시끌벅적한지 모르겠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90% 정도는 회복한 것 같아 오늘은 두 다리 펴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을 나흘 앞둔 27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손님들이 늘어나며 활기를 띠고 있다. © News1 정다움 기자
한 이용객이 '사과 12개에 만원은 좀 비싼 것 아녀요. 곧 추석인데 좀 깎아주쇼'라며 너스레를 떨자 상인은 '장사도 잘되니 기분이다'고 말하며 사과 1개를 더 얹어주기도 했다.
세 살배기 손녀딸과 시장을 찾은 양모씨(64·여)는 "코로나19로 시민들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오랜만에 시장에 오니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난다"며 "한 해에 두 번뿐이 없는 명절에 다 같이 힘을 모아 코로나 시국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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