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북규탄 결의안 채택 '먼저'…진상 규명 후 '대정부질의' 순서"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0.09.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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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의 서해상 우리 공무원 피습 사건 및 국민의힘의 장외 1인시위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0.09.27.   mangusta@newsis.com[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의 서해상 우리 공무원 피습 사건 및 국민의힘의 장외 1인시위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0.09.27. [email protected]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제안한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이 난항을 겪고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28일 회동해 29일 본회의를 열고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 등을 협상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이 이날 오전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에 돌입하면서 여야 회동이 무산돼서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 도구로 이용해선 안 된다"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이 마무리되면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대표는 김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없다. 국회에서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관련부처를 불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할수있는 내용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장외 투쟁하는 (국민의힘) 모습에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4.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4. [email protected]


앞선 지난 25일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 이번 만행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사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회 차원의 북한 규탄결의안을 제안했다.

이에 김 수석부대표가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가 제안을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현안질의까지 다 하자고 했다"며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가 진행중인데 또 다시 여야가 정쟁의 장을 만드는 건 적절치 않다. 규탄결의안을 먼저 채택하고 다음에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더니 야당은 현안질의 없는 결의안 채택은 안하겠다 통보가 왔다"며 불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우리 국민 총격 사건에 대해 여야가 비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며 "다만 현재 북한의 대응은 과거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이 신속하게 두 번에 걸쳐 사과성명을 이야기했으므로 변한 상황을 반영해 국방위와 정보위 비공개 논의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방부와 청와대, 북한의 발표 내용에 차이가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총론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대정부질의에서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현안질의를 당장 안 받으니 청와대 앞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방식보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보면 좋겠다. 너무 쉽게 (장외투쟁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남북 공동조사 추진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공동조사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서 사망한 사건이므로 당연히 우리 정부와 국회가 충분히 요구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 규탄 결의안 채택 가능성에 대해선 "장외투쟁이 마무리되면 논의해야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야당 원내대표와 지도자들이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서 1인시위 하고있다는 메시지가 나가면 (방역차원에서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빨리 끝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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