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패션기업 F사는 자금난으로 인원을 50% 감축하고 직원임금을 30% 삭감했다. 의류 벤더기업 S사는 수출사업부 2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수출은 더 심각하다. 1~8월 섬유류 수출액은 71억1900만달러(8조3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했다. 원사 수출은 33.2% 줄었고, 직물수출은 27.3% 감소했다. 섬유원료 수출도 20.9% 줄었다. 섬유제품 수출이 10.6% 늘었으나 원료와 원사, 직물 수출이 크게 줄어 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섬유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한 54억달러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상반기 대비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이 수요 회복은 쉽지 않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국지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패션쇼 등 전시회가 취소돼 F/W 시즌(가을, 겨울시즌) 제품주문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코리아패션마켓 시즌2 등을 계기로 대규모 판촉을 추진하고, 국내 원사·원단 기업이 군 피복류 등 공공조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나 기존 수요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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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 16일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섬유산업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반발에 막혀 백지화됐다.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섬유산업을 기안기금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