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표로 쫓아내자" 야유 속 긴즈버그 조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25 03:54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24일(현지시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조문했다./ 사진=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24일(현지시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조문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24일(현지시간) 조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이 안치된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청사 현관을 찾아 조문했다.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 앞에 나란히 서 침묵 속에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뒤 주변에선 야유 소리와 함께 "투표로 쫓아내자"(Vote him out)는 구호가 들리기도 했다.

긴즈버그는 지난 18일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전날부터 공개 조문이 시작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연방대법원을 찾아 고인을 기리고 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었던 긴즈버그는 여성과 성소수자, 유색인종 등 사회적 소수 보호에 앞장서며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에 민주당은 11월 대선의 승자가 긴즈버그의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인사를 신임 대법관으로 지명할 경우 그동안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그럭저럭 균형을 이뤄온 연방대법원의 이념 구도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기울 수 있어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대선 전에 후임 인선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불복 소송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미리 연방대법원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판사는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배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고려했으며 이후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둔 인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