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제 각축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 지정…"성곽연구 핵심유적"

뉴스1 제공 2020.09.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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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거열산성 1차성 집수시설 및 성벽 전경(거창군 제공)© 뉴스1거창 거열산성 1차성 집수시설 및 성벽 전경(거창군 제공)© 뉴스1


(경남=뉴스1) 김대광 기자 = 경남 거창군은 문화재청이 ‘거창 거열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9호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거열산성은 삼국항쟁기와 백제부흥운동기에 신라와 백제가 각축을 벌이던 곳으로, 거창군의 진산(鎭山)인 건흥산(乾興山, 해발 572m) 정상부를 둘러가며 돌로 쌓은 신라 산성이다.



지금까지 지표조사 1회, 시굴 2회, 발굴 2회 학술조사와 2차례 학술대회를 통해 거열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구성돼 축성시기와 축성방법, 산성의 운영 시기를 달리하는 독특한 형태로 신라 산성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핵심유적임이 확인됐다.

거열산성은 축성시기를 달리하는 1차성과 2차성으로 구성돼 있고 기존 성곽유적에서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은 계곡부 집수시설이 1차성과 2차성에서 모두 확인돼 성곽연구사 및 수리사 연구를 위한 핵심유적에 해당되며 문헌에서도 실체가 확인되는 등 그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쪽 계곡에 조성된 1차성의 집수시설(集水施設, 성내에 물을 모으는 시설)과 동쪽 계곡의 2차성의 집수시설은 축조방법 및 구조에서 차이를 보이며 축성기법의 변화와 함께 고대토목공법 복원과 수리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이 중 2차성의 집수시설은 매우 가파른 경사면에 조성돼 있으며 대규모의 축대, 상부의 토사가 집수시설 내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수거시설(水渠施設, 깬돌로 만든 물도랑), 정연하게 축조한 방형의 호안석축(護岸石築, 집수시설 벽면을 보호하기 위해 깬돌로 쌓은 구조물), 집수시설 내 수위가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물을 외곽으로 배출하여 축대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여수로(餘水路)의 설치, 영조척(營造尺, 토목건축에 사용된 자)을 이용한 계획적인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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