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거열산성 1차성 집수시설 및 성벽 전경(거창군 제공)© 뉴스1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거열산성은 삼국항쟁기와 백제부흥운동기에 신라와 백제가 각축을 벌이던 곳으로, 거창군의 진산(鎭山)인 건흥산(乾興山, 해발 572m) 정상부를 둘러가며 돌로 쌓은 신라 산성이다.
거열산성은 축성시기를 달리하는 1차성과 2차성으로 구성돼 있고 기존 성곽유적에서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은 계곡부 집수시설이 1차성과 2차성에서 모두 확인돼 성곽연구사 및 수리사 연구를 위한 핵심유적에 해당되며 문헌에서도 실체가 확인되는 등 그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이 중 2차성의 집수시설은 매우 가파른 경사면에 조성돼 있으며 대규모의 축대, 상부의 토사가 집수시설 내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수거시설(水渠施設, 깬돌로 만든 물도랑), 정연하게 축조한 방형의 호안석축(護岸石築, 집수시설 벽면을 보호하기 위해 깬돌로 쌓은 구조물), 집수시설 내 수위가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물을 외곽으로 배출하여 축대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여수로(餘水路)의 설치, 영조척(營造尺, 토목건축에 사용된 자)을 이용한 계획적인 축조기법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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