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스라엘 의료 벤처기업 '나녹스'는 1.28달러(4.44%) 상승한 30.1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10% 넘게 빠지던 나녹스는 가까스로 주가를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일주일 전(38달러)과 비교해 20% 넘게 빠지며 하락 추세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나녹스는 ARC(차세대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흉부 사진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나녹스 IPO(기업공개)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나녹스는 지난 15일 또 다른 공매도 투자주의 세력인 시트론리서치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씨트론은 "의료 영상 산업은 시멘스, 필립스, 후지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2018년 세워진 나녹스는 750만달러(약 87억원)에 불과한 R&D(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이 시장을 뒤흔들만큼의 제품을 내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FDA(식약처) 승인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시트론리서치는 "나녹스가 제출한 것은 510K(시판 전 신고) 승인서"라며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에 시판된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시트론리서치는 "FDA가 매년 85% 이상의 510K 신청서를 통과시킬 만큼 해당 승인 통과는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해 X선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로 주목받았다. 상장한 지 3주만에 주가가 150% 넘게 오르기도 했다. 만약 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특히 나녹스는 SK텔레콤의 투자처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터라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SK텔레콤 (51,000원 ▼300 -0.58%)은 나녹스에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2300만달러(약 273억원)을 투자,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나녹스의 국내 보관결제액은 1억26만달러(약 1169억원)에 달한다.
'제2의 테슬라' 니콜라도 '사기'…국내 투자자 금액만 1000억원 넘어
니콜라에 얽힌 국내 기업과 투자자의 지분도 상당하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1억달러(약 1158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취득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의 국내 보관규모는 1억2294만달러(1431억원)이다.
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은 "공매도 투자세력의 리포트는 늘상 있던 일이나 통상 대중한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한화 등 대기업의 투자처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좀더 크게 이슈화된 듯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