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둘만 돋보인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 투자에 나선 종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NAVER (184,400원 ▼300 -0.16%)는 23일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46%(7000원) 오른 29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 (48,600원 ▲100 +0.21%)는 2.97%(1만500원) 상승한 36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는 엿새, 카카오는 사흘 만의 상승이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의 큰 걱정거리였다. 올들어 언택트 대표주로 꼽히며 저점 대비 3~4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최근 조정에 접어들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3월 저점 이후 별다른 하락없이 오른 데 대한 과열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나스닥의 대형 기술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빠지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두 종목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한 달간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6607억원, 5191억원 사들였다. 이기간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순매수 종목 2, 3위에 올랐다. 이번 달로 범위를 좁히면 삼성전자까지 제치고 1, 2위를 차지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기관은 각각 5237억원, 3122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네이버를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했고 카카오 역시 단 3거래일만 제외하면 모두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가 두 종목의 하락을 주도한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수에 나선 셈이다.
잠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두 종목의 성장성은 담보됐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탄탄한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278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7.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지난해보다 95%가량 증가한 1153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도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추세다.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곧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또 한번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네이버와 카카오는 고점 대비 20% 정도 빠졌고 완전히 조정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플랫폼 비즈니스 대장주라는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구간이고 환율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 수급이 좋지 않아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장기 전망은 밝은 만큼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