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도시농부 100만 시대 온다...서울시, 옥상텃밭 등 확대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09.23 11:15
글자크기
도시농업./사진=머니투데이 DB도시농업./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시가 낯선 개념이었던 도시농업을 도입한지 8년. 그동안 옥상, 학교, 주말농장 등 도시 곳곳에서 수확의 즐거움과 공동체 가치를 키워가는 도시농부가 4만5000명에서 64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규모 가용지가 부족한 대도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텃밭 면적도 7배 가까이 확대되며 도시농업이 휴식과 힐링의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감이 이전보다 각각 56.5%, 20.9% 감소했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이 사람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에도 도움이 되는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2024년까지 연다는 목표로 그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온 도시농업을 한 단계 진화시키기 위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2020~2024)을 발표했다.

'서울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은 3대 분야 27개 사업으로 구성되고, 5년 간 총 2514억원이 투자된다. 3대 분야는 △공간확보 △시민참여 확대 △사회적 가치 확대다.



도시농부 100만 시대 대비 수평·수직적 공간 확대
8년 새 14배로 급증한 도시농부 수에 비해 여전히 도시농업 공간과 지원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대비해 도시농업 공간을 현재 202ha에서 2024년 240ha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 간 농업에 대한 향수가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 75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시민 10명 중 6명 이상(63.4%)이 도시농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속 증가가 예상되는 도시농업 인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또, 수평적 확장이 어려운 대도시 특성을 고려해 옥상텃밭, 그린힐링오피스, 벽면녹화 등 건물면적을 활용한 수직적 확대를 시도한다. LH공사 임대주택 등 타 기관의 영역과 서울시 근교지역까지 확장한다.


도시농업과 휴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 이뤄지는 복합공간도 권역별 총 4개소를 조성해 도시농업 입문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 한 사옥의 옥상에 마련된 텃밭에 사과나무, 블루베리, 벼, 각종 채소 등 30여종의 농작물을 재배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서울 강남 한 사옥의 옥상에 마련된 텃밭에 사과나무, 블루베리, 벼, 각종 채소 등 30여종의 농작물을 재배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도시농업의 일상화...1자치구 1개 도시농업지원센터

서울시는 교육, 현장지도, 기술상담, 농자재 보급 등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농업지원센터'를 2024년까지 1자치구 1개소로 확대한다.

지난해에 연 '서울농부포털'도 도시농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능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서울 시민은 지역에서 농촌체험을, 지역의 농민들은 서울에서 직거래장터를 여는 상생사업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부의 시장 등 도농상생 직거래장터를 확대 운영해 우수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상설판매장도 운영한다.

아울러, 도시농업을 도시의 재난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첨단 ICT기술과 융복합 된 스마트팜 산업을 활성화하고, 농식품 산업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도시농업이 일자리 창출과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8년간 생활환경 곳곳에서 농산물을 키우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도시농업이 확대되며 회색빛 도시가 녹색생명의 도시로 물들어가는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도시농업은 시민 개인의 삶에도 휴식과 힐링이 되고 있고, 이런 효과와 시민 호응을 바탕으로 도시농업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개최되는 '제9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 정책관을 통해 이번에 발표한 '도시농업 5개년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