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서 "中에 코로나 책임 물어야"…北 언급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2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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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번째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섰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이뤄진 제75차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라고 부르며 "이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 초반 중국은 국내적으로 여행을 금지했지만 중국을 떠나는 비행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사실상 중국 통제를 받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간 전파 증거가 없다고 거짓 선언을 했다"며 "그들은 무증상자들은 질병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과거 3차례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번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중요한 화두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역사상 처음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다.

북한은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29일 마지막 순서인 14번째로 발언 순서를 배정받았다. 정상급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장관급인 리선권 외무상이 아니라 김성 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나서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당초 장관급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김성 대사로 기조연설자를 변경한 바 있다.

고위급 연설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중 정상들의 순서가 예정돼 있다는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면서 "2개 최대 경제국이 자신만의 무역과 금융 규정,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역량으로 지구촌을 갈라놓는 미래는 우리 세계가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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