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경기도 하남시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축·구축할 것 없이 3전세매물은 씨가 말랐고, 가끔 나오는 매물은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한다.
전세가 실종되자 구도심 일부 고시원이나 원룸으로 위장전입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최동수 기자안녕하세요! 부릿지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전세입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남을 찾았습니다. 하남은 3기 신도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교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곳입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하남은 전국에서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 중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하남의 신축아파트가 몰려있는 미사강변신도시입니다. 지금부터 부동산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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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하남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요.
▶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전세 물량은 거의 없고요. 임차시장에 진입하려는 대기자들은 많아요. 제가 있는 곳 단지 규모가 726가구인데 전세가 2개예요. 전용 84㎡ 전세가 1개 나와 있는데 8억원이고요. 전용 97㎡ 전세도 1개인데 9억5000만원에 나와 있어요. 입주 2년이 조금 안 됐는데 전셋값은 입주 때보다 2배 이상 상승했어요.
/사진=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이렇게 물량이 없는 이유가 무엇 때문 인가요? 3기 신도시 교산 신도시 때문인가요?
▶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2018년 9월에 3기 신도시 발표가 나면서 수요가 이제 조금씩 늘기 시작을 했어요. 또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도 컸어요. 임대차3법 등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없어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요. 젊은 세대들은 이제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이제 오피스텔로도 많이 가고 있어요.
▶최동수 기자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게 줄었어요. 전셋값이 얼마만큼 올라간 건가요?
▶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한 아파트를 예로들면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 10억~10억5000만원이고, 전세가 7억5000만원이예요. 최근 나온 반전세가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이예요. 정부에서 요구하는 전월세전환율 2.5%를 적용해서 계산해 전세로 돌린다고 가정하면 7억3000만원이죠.
그런데 여기서 월세가 높아지면 세입자 부담이 더 커져요. 같은 전용 84㎡ 아파트 월세로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에 나온 매물이 있는데요. 전월세상환율 2.5% 적용하면 9억1800만원이 나와요.
보증금이 적을수록 월세가 높아지는데 정부가 원하는 전월세 전환율로 계산하면 기존 전셋값보다 훨씬 더 높게 높게 거래가 되는 상황이죠. 서민들의 주거 비용도 더 커지고 있죠.
▶최동수 기자
하남 전셋값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급격하게 올라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워낙 공급 물량이 없고요. 한 두건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서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요.
"하남 오피스텔로 전입을 어마어마하게 했어요"
▶최동수 기자
지금부터는 하남의 오피스텔 시장을 알아보겠습니다. 오피스텔은 전입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대기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려갔다고 하는데요. 실제 지금 하남에는 많은 오피스텔 공실이 채워졌다고 합니다. 실제 분위기가 어떤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옥식 미사123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하남 전셋값이 폭등하는 이유는 3기 신도시 대기수요라고 보시면 돼요. 그것 말고는 없어요.
▶최동수 기자
언제부터 사람들이 많이 왔나요?
▶박옥식 미사123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그게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게 5월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임대차3법이 7월 통과가 됐잖아요. 그 전에 이미 어마어마하게 (몰려왔어요). 오피스텔로 전입신고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어요.
전입신고하고 주소 이전만 한 사람도 있고, 혼자 사시는 분도 계시고요. 하남에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된 오피스텔이 95%나 돼요. 주소 이전이 자유롭다는 얘기죠.
하남 구축 아파트 전세 실종…"하늘의 별 따기..바로 거래돼요"
하남시 구도심으로 넘어왔습니다. 부영아파트와 꿈동산신안아파트 등 이곳 아파트단지에 7000여세대가 몰려 사는데요.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어떤지 둘러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하남시 부영아파트 전세가 있나요?
▶하남시 창우동 A공인중개업소
없어요. 올리자마자 바로 나가는 상황이에예요. 요즘은 하늘의 별 따기예요. 근처에 있는 아파트들이 다 씨가 말랐어요. 사전청약 대기수요가 1순위고, 임대차3법이 발효가 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니까 물건이 나올 수 없어요. 또 서울에서 찾는 사람들은 더 많아지고 있고요. 그런 상황이에요.
"선금 500만원 내면 전입신고 가능해"
▶최동수 기자
하남 구도심까지 둘러봤는데요. 이곳에서 위장전입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위장전입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비거주 전입 신고할 방을 구할 수 있나요?
▶하남시 0000고시원
몇 개월 하시려고요? 교산 신도시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비거주를 해도 우리가 신고할 때는 거주하는 거로 신고해요. 입실료의 반은 받아요. 조사가 나오면 이쪽에 직장에 거주해야 한다고 해서 고시원에 들어와 있는 거다. 일주일에 2~3번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서로 얘기가 (미리) 돼야 가능해요. 안 그러면 나중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입실료에 반을 받는 거죠. 3년에 선불로 500만원정도 받고 있어요. 우편물 오거나 전달사항이 있으면 문자로 보내주고요.
▶최동수 기자
단속도 하나요?
▶하남시 0000고시원
아직은 안 해요. 발 빠른 사람은 벌써 동탄에서 온 사람도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에요. 다 30대들이죠. 민첩한 사람들이 와서 (계약했어요.)
출연 최동수 기자, 신동수 미사태양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촬영 김윤희 인턴
편집 김윤희 인턴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