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왼쪽)과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TV 생방송을 앞두고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AFP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교수)과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경·Sir)은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2차 봉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란스 경은 "코로나19는 이제 7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10월 중순경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까지 사망자수도 매일 200명씩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기하급수적인 증가 모멘텀을 꺾기 위해 우리에겐 속도, 즉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계절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시간이 오고 있다. 앞으로 6개월의 기간 동안 우리는 이 상황을 집단적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 바이러스는 젊은 층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연령대로 이동한다"면서 "결국 사망률은 이전에 우리가 경험한 것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검사건수 확대가 확진자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전체 인구의 8%, 런던은 최대 16%가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바이러스가 4월에 비해 약해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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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주말 동안 각료 및 보건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가 이르면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전면적인 봉쇄 대신 2주 가량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제한하고 가구 간 만남을 금지하는 '미니 봉쇄조치',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맷 행콕 보건장관도 20일 BBC 방송에 출연, "이 나라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적 순간)에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규칙을 지킨다면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엄격한 조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3899명이다. 사망자수는 18명 늘었다. 지난 19일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422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1만 파운드(15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