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 사태·인국공…' 청년분노에 '공정'만 37차례 언급 文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0.09.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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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0.09.19.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0.09.1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20·30 청년층의 분노에 공감하며 '공정의 가치'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행사 기념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공정(불공정의 공정 포함)이라는 단어를 37번 사용했다. 이 중 공정은 27번, 불공정은 10번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기회의 공정’을 체감케 하는 등 촛불정신의 근간인 ‘공정’을 국정운영의 최상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행사에서 공정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부동산 문제 등 문 정부의 역린으로 작용했던 '공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공정의 가치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를 입었다는 논란 등을 염두한 듯 병역 비리 근절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다.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다"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며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한 공공기관 채용실태의 전수조사는 매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인국공 사태 등을 염두한 듯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노력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다른 변화와 발전들이 그렇듯이 어느 순간 우리가 공정이란 목표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청년들이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공정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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