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보는 재미가 있다" 손맛 좋은 LG윙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09.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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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박효주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사진=박효주


조금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어디서 본듯한 익숙한 형태를 지닌 'LG 윙'. 손에 쥐고 돌려보니 그제야 왜 돌리는지 이유가 확 와 닿는다. 평소엔 대화면 스마트폰이지만, 전면 화면을 90도 회전시키면 숨겨진 4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편의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돌릴 때 '손맛'도 묘한 중독감을 준다.

"아! 이래서 가로로 돌리는 구나"


제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왜 화면을 돌려야 할까"하는 의문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가로로 돌아가는 전면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의 조합이 기대 이상이다.

가장 편한 기능은 역시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앱을 편하게 실행할 수 있는 점이다. 전면 화면을 돌려 '스위블 모드'로 바꾸고 유튜브를 켜고, 보조 화면에서는 인터넷을 켰다. 두 앱이 서로 방해없이 각각 실행된다.



보조 화면 크기는 조금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검색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기는 충분했다. 키 입력시에도 가로 상태보다 훨씬 편했다. 기본 탑재된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를 구동해보니 보조 화면에서 경기장 경로가 나타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용도로도 안성 맞춤이다. 기존 스마트폰에선 운전 중 전화가 오면 실시간 내비 앱 화면 일부가 가려지거나 전화 수신 화면으로 바뀐다. 하지만 윙에서는 내비 앱이 그대로 켜진 채 세컨드 스크린을 통해 전화가 걸려왔음을 알려준다.


관건은 앱 생태계다. T자형 윙 폼 팩터를 지원하는 앱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일부 앱은 스위블 모드에서도 세로로만 실행되기도 한다. LG전자가 얼마나 많은 앱 개발사들과 손잡느냐의 여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짐벌 모션 카메라
누가 뭐라해도 윙의 최대 강점은 영상 촬영기능이다. LG전자 제품 중 처음으로 '짐벌 모션 카메라' 기능이 탑재됐다. 카메라로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할 때,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윙을 이용해 직접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 지 확인해봤다. 먼저 짐벌 모션 촬영 상태에서 가까운 거리를 뛰면서 찍고, 이후 모션 카메라를 끄고 같은 거리를 뛰어 촬영했다. 결과물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짐벌 모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부드럽고 흔들림이 거의 없었지만, 일반 카메라 촬영은 잔잔한 흔들림을 비롯해 크게 한번씩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윙은 짐벌 효과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특별한 기능도 넣었다. 대표적인 기능이 '조이스틱'이다.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 보조화면에 있는 가상 스틱으로 화각을 바꿀 수 있다. CCTV를 조정하듯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는 촬영과 옆으로 고정상태로 움직이며 촬영하는 기능도 매력적이다. 스위블 모드에서 세컨드 스크린 자체가 손잡이 역할을 하는 것도 안정적인 영상 촬영에 꽤 도움이 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짐벌 모션 카메라 촬영 모드는 최대 풀HD 30fps(초당 30장)로만 촬영이 가능한 부분이다. 일반 카메라 사용 시에는 4K 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LG 윙'은 다음달 초 100만원 초반 가격대로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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