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탄탄한 기초·하반기 실적 기대·전기차 배터리 전망에 기관 수요 몰렸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지난 8일의 수요예측에서 30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 어치 기관 수요가 몰려 단순합계 경쟁률만 4.3대 1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2000억원)과 공장증설(1000억원)에 쓸 예정이다.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이 자금도 모두 공장증설에 활용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점과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성장성으로 이번 회사채 발행은 흥행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더블에이'(AA+)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자회사 또는 자체 사업을 통해 석유개발부터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유 유동성, 추가 차입여력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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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당분간 대규모 자금 지출이 발생할 수 있어 영업현금 창출 수준이나 자산매각을 통한 적정 투자재원 확보는 중요한 포인트다. 신규 사업 진행 상황과 투자 성과, 투자 및 배당정책 같은 재무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다.
'조단위' 공격 투자 진행중인 SK이노…자산매각·IPO 준비도 '착착'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및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이후 배터리 및 소재사업에 약 7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이미 지출한 금액만 3조8000억원이다. 석유사업 관련해서도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탈황설비 신설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79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최소 추가 투자에만 4조원 넘는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헝가리 2공장은 2022년 1분기 가동을, 미국 내 1·2공장은 2022년 1분기, 2023년 1분기에 각각 가동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회사채 발행 외에도 다방면으로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SK배터리 아메리카(SK이노베이션의 미국 법인)는 최근 그린론을 통해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를 차입했다. 그린론은 친환경 분야로 자금 사용이 제한된 대출이다.
지난해 8월에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달러와 위안 대출 등으로 총 8000억원 상당의 그린론을 조달했다. 당시 KDB산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채권자가 됐다.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자산매각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페루 석유 광구를 10억52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고 현재 페루 정부 승인을 대기 중이다.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 중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도 진행한다. 증권가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SKIET의 기업가치가 5조~6조원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