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작년 4월1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새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누가 적당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스가 장관을 꼽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민당 지지자의 49%, 무당파(無黨派)의 31%가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각각 23%와 22%였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그간 실시된 차기 총리 적합도 및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상황. 일례로 아사히의 지난 6월 조사 당시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3% 불과했다.
아사히의 6월 조사 땐 스가 장관과 이시바 전 간사장·기시다 회장 등 당 총재 경선 출마자 3인뿐만 아니라 모테기 도미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까지 모두 7명을 선택지로 제시했던 만큼 이번 조사결과와 직접 비교하는 건 곤란하지만, "주초부터 자민당 내에서 본격화된 이른바 '스가 대세론'이 여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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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조사 땐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하다는 응답자가 31%였다.
이런 가운데 스가 장관이 지난 2일 당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기까지 진행돼온 당내 주요 파벌들 간의 합종연횡 상황이 시시각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가 장관은 현재까지 당내 7개 파벌 가운데 호소다(細田)·아소(麻生)·다케시타(竹下)·니카이(二階)·이시하라(石原)파 등 5곳의 지지를 확보, 이번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오는 14일 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전체 396명 중 중·참의원 의장 제외)과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 47명이 참석하는 중·참 양원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아베의 뒤를 이어 일본의 새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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