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후임 유력' 스가, 지지율 1위…대세론 힘붙자 '역전'

뉴스1 제공 2020.09.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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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조사서 35%…이시바 25%·기시다 5%
당내 파벌 7곳 중 5곳 지지…"과반득표 유력"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작년 4월1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새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작년 4월1일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새 연호 '레이와'를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오는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을 앞두고 여권발(發) '대세론'를 타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 적합도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으로 누가 적당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스가 장관을 꼽았다.



반면 아베 총리의 '라이벌'로 불리며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려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5%로 2위를 기록했고, 아베 총리가 당초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정무조사회장)은 5%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민당 지지자의 49%, 무당파(無黨派)의 31%가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각각 23%와 22%였다.



스가 장관은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래 8년 가까이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특히 작년 4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시대 연호 '레이와'(令和)를 직접 발표한 뒤엔 10대들에게서마저 '레이와 오지상'(令和おじさん·레이와 아저씨)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그간 실시된 차기 총리 적합도 및 지지도 여론조사에선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상황. 일례로 아사히의 지난 6월 조사 당시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적당하다는 응답자는 3% 불과했다.

아사히의 6월 조사 땐 스가 장관과 이시바 전 간사장·기시다 회장 등 당 총재 경선 출마자 3인뿐만 아니라 모테기 도미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까지 모두 7명을 선택지로 제시했던 만큼 이번 조사결과와 직접 비교하는 건 곤란하지만, "주초부터 자민당 내에서 본격화된 이른바 '스가 대세론'이 여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6월 조사 땐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하다는 응답자가 31%였다.

이런 가운데 스가 장관이 지난 2일 당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기까지 진행돼온 당내 주요 파벌들 간의 합종연횡 상황이 시시각각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가 장관은 현재까지 당내 7개 파벌 가운데 호소다(細田)·아소(麻生)·다케시타(竹下)·니카이(二階)·이시하라(石原)파 등 5곳의 지지를 확보, 이번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오는 14일 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전체 396명 중 중·참의원 의장 제외)과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 47명이 참석하는 중·참 양원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아베의 뒤를 이어 일본의 새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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