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램' 두달째 가격 하락…삼성·하이닉스 타격 불가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8.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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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D램' 두달째 가격 하락…삼성·하이닉스 타격 불가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SK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의 반도체 실적을 이끌어온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그늘이 드리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 DDR4 32GB(기가바이트)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평균 128.0달러로 전달보다 4.5% 하락했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106.0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4~6월 143.1달러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134.0달러로 반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은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의 재고 누적에 따른 시장 수요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올 4분기 클라우드서비스업체가 다시 재고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용 D램은 PC용 D램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충격이 크다. 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힘입은 서버용 D램 수요가 사실상 양사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서버용 D램' 두달째 가격 하락…삼성·하이닉스 타격 불가피
업계 관계자는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D램 비중이 1년 전만 해도 30% 안팎에 그쳤지만 최근 모바일 D램을 뛰어넘는 40% 후반까지 치솟았다"며 "서버용 D램 가격이 떨어지면 반도체 제조사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평균 3.13달러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이 올 들어 처음 하락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렸지만 일단 하락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오는 9월14일 미국 정부 주도의 화웨이 제재 시행을 앞두고 화웨이가 막판 긴급 재고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매 3위의 화웨이는 반도체 거래 금지 제재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간 거래뿐 아니라 소매시장에서도 D램 반도체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다만 화웨이 제재가 본격 시행된 뒤에는 대량 수요처를 잃은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28Gb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제품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0.9% 하락한 4.35달러를 기록,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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