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흔들린 코스피…"변동성 장세, 비중 확대 기회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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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9(0.11%)p 오른 2369.3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9(0.11%)p 오른 2369.3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또한번 증시를 흔들었다. 시장은 신규 확진자 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만 바라봤다. 확진자 증가는 악재, 거리두기 3단계 유보는 나름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 중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동력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0.6% 올랐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에 나흘 연속 상승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9p(0.11%) 오른 2369.32로 마감했다. 이달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장 초반 잠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나온 10시10분 이후 2340선이 무너졌다. 전날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가 나빴다는 점도 작용했다.



사흘 만에 확진자가 다시 300명을 넘고 거리두기 3단계 상향과 관련한 가짜뉴스까지 돌면서 매물이 다수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이 함께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수 전환(1883억원)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도 1926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에 집중됐다"며 "이들 업종 대표주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다수 포진하면서 코스피가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LG화학 (402,000원 0.00%)(6.17%), 삼성SDI (437,000원 ▲2,000 +0.46%)(2.82%) 등 배터리주와 NAVER (190,900원 ▼3,900 -2.00%)(2.77%), 카카오 (49,800원 ▲100 +0.20%)(2.89%) 등 언택트(비대면)주가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194,600원 ▲200 +0.10%)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1상 승인 소식에 상승했다. 반면 경기활동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경기 민감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04p(0.60%) 오른 841.3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 이후 하락했다가 11시15분을 전후로 상승 반전했다.

개인이 1344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1억원, 28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제약, 운송 등이 강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원 오른 1186.8원으로 마감했다.

불안한 국내 증시, 어떻게 대처할까?
26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직원들이 강풍에 대비해 시설물을 모래주머니로 고정하고 있다. /사진=뉴스126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직원들이 강풍에 대비해 시설물을 모래주머니로 고정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주가 상승 추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활동 정상화의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김 센터장은 "시장 친화적 정책이 가동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됐지만 경제활동의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는 부족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연말까지 성장주와 가치주로 구성된 바벨 전략은 유효하며 2300 이상에서는 가치주의 관심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며 "다만 2300 이하를 위협할 경우 경제의 악영향이 경기민감주에 작용할 수 있고 성장주의 투자 수요는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 시기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전세계의 코로나19 증가는 다소 제한적인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발 변동성 확대는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했다. 다만 "이번 주 후반 통화정책 이벤트와 다음 달 초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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