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계 샤넬' 꿈꾸는 젝시·뮬라·안다르, 해외로 'GO'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8.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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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요가복 빅3 '홈 트레이닝 열풍' 힘입어 상반기 동반 고성장...해외 진출도 가시화

(왼쪽부터)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이미지/사진=각사 공식 홈페이지 (왼쪽부터)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이미지/사진=각사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집에서 하는 홈트 운동 대중화로 국내 요가복 브랜드 빅3(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가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국내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이들 토종 요가복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급증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매출액은 257억원으로 전년(114억원) 대비 125.4% 늘어난 바 있다. 뮬라웨어를 전개하는 뮬라도 상반기 매출액이 22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296억원의 75%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안다르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비 47% 신장됐고 영업적자도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국내 요가복 빅3의 동반 성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홈 트레이닝'이 보편화된 영향이다. 레깅스를 비롯한 애슬레저복(일상복으로 손색이 없는 운동복)과 원마일 웨어, 요가매트 등 홈트레이닝 용품 전반이 잘 팔리면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젝시믹스의 래쉬가드 화보/사진=젝시믹스 공식 홈페이지 젝시믹스의 래쉬가드 화보/사진=젝시믹스 공식 홈페이지
특히 8월 초 브랜드엑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캐나다의 프리미엄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은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매출액이 16.7% 감소했지만 주가는 3월 바닥을 친 뒤 전고점을 뚫고 고공 행진 중이다. 룰루레몬 주가 급등은 레깅스 등 요가복 생산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토종 레깅스 강자인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뮬라는 미국에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자사몰을 오픈했고 최근 면세점 입점도 시작했다. 내년 중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안다르도 일본에 온라인몰을 오픈했고 오는 11월 중국 광군제를 통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젝시믹스는 직구가 간편하게 한국 공식몰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젝시믹스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현재 요가웨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요가복, 레깅스를 비롯한 애슬레저 의류의 폭발적인 성장에 스포츠 업체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쟁도 심화됐다.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가 애슬레저 의류를 선보이거나 애슬레저 서브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레깅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 요가복 빅3가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다르의 브랜드 뮤즈로 선정된 마마무/사진=안다르안다르의 브랜드 뮤즈로 선정된 마마무/사진=안다르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타급 모델을 쓰지 않던 젝시믹스는 지난 5월 전속모델로 여성 래퍼 제시를 발탁했다. 안다르도 문별, 솔라, 휘인, 화사 4명으로 구성된 마마무를 브랜드 뮤즈로 선정해 이달 말부터 마케팅 활동에 투입한다. 뮬라웨어는 지난해 2월부터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쓰고 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글로벌 애슬레저 산업이 2020년 4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은 4.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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