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이 월성맥스터에서 왜 나와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08.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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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자력본부에 위치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임시저장소) 맥스터(모듈형 저장소) 전경. /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자력본부에 위치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임시저장소) 맥스터(모듈형 저장소) 전경. /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증설 여부를 놓고 논란이던 월성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이 축조신고를 마쳐 이르면 이번 주 착공한다. 이로써 셧다운(운행중지)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월성 원전은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맥스터가 증설되면 월성 원전 설계수명 만료 때까지 발생될 모든 사용후핵연료가 저장 가능하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 월성본부는 지난 21일 경주시에 월성 맥스터 증설 축조신고를 마쳤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지역발전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발표한 직후다. 한수원은 경주시가 이번 주초 신고를 수리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21일 오후 맥스터 축조신고를 마쳤다"며 "경주시가 수리를 하면 그때부터 바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조신고) 수리는 다음 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험난했던 맥스터 증설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김소영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위원장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월성월성 원자력발전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에 대한 지역 의견수렴 결과 발표가 반대 단체의 반발로 무산되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발표회장을 빠져나고 있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에 대한 찬반조사 결과(3차 설문 기준), 찬성 81.4%, 반대 11.0%, 모르겠다는 7.6%로 집계됐다. 2020.7.24/뉴스1(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김소영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위원장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월성월성 원자력발전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에 대한 지역 의견수렴 결과 발표가 반대 단체의 반발로 무산되자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발표회장을 빠져나고 있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에 대한 찬반조사 결과(3차 설문 기준), 찬성 81.4%, 반대 11.0%, 모르겠다는 7.6%로 집계됐다. 2020.7.24/뉴스1
월성 맥스터 증설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한수원은 2016년 4월 월성원전 내 맥스터 7기 증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민설득과 공사기간을 고려해 일찌감치 증설작업을 시작한 것이지만 원안위 증설 허가는 신청 이후 3년 반이 지난 올해 1월에야 나왔다.

증설 허가 이후에도 환경단체 등 반대에 가로막혀 약 6개월간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를 밟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정정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위원장이 돌연 사퇴해 공론화 절차가 무산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재검토위는 김소영 위원장을 새로 선임하고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와 지난달 18, 19일 양일간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공론화 결과 경주지역 주민 81.4%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주민 찬성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공론화 결과 발표 이후에도 정부는 약 한 달 간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탈핵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반대가 거셌고, 울산 지역주민들까지 나서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결국 증설착공 제한시간에 임박한 지난 20일 '착공 허용'이란 결론을 내렸다.

맥스터 증설 논란 또?…저장용량은 'OK' 불공정 논란·보상협의 남아
주낙영 경주시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1일 경주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한수원주낙영 경주시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1일 경주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한수원
월성 맥스터 증설을 위해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건설 제한시한을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당초 월성 원전 맥스터 포화시점은 2022년 3월로 예상됐다. 맥스터 건설에 평균 19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중 착공돼야 했다.

월성 원전 사용연한이 연장되지 되지 않는 한 추가 증설도 불필요하다. 한수원에 따르면 추가 건설되는 맥스터는 사용후핵연료 16만8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월성 원전 2호기(2026년11월)와 3호기(2027년12월), 4호기(2029년2월) 설계수명 만료때까지 발생될 모든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원전 운영과 관련된 이슈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단체에서 공론화 과정에 대한 불공정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관련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맥스터 공론화 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소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재검토위는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6일 공론화 결과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보상문제가 남아있으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민이 참여하는 지역발전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고, 한수원이 지원에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호흡하기 위해 더 다가가겠다"며 "(기존) 지원과 달리 더 지원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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