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확진자, 100명 육박…학부모 불안감 '최고조'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20.08.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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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18일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 정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계고 교사 A씨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020.8.18/뉴스1(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18일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 정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계고 교사 A씨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020.8.18/뉴스1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발 감염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학생과 교직원 등 교육현장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등교인원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20일 방역당국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코로나 19에 확진된 학생과 교직원은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석 달간 발생한 확진자 규모(94명)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18일 하루 동안 학생 18명과 교직원 4명이 확진됐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77명은 서울과 경기도 등 주된 확산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상계고등학교에서 교감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 중 한 명인 교사도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할머니가 코로나에 확진됐고 며느리와 손주 2명이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할머니 A씨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열이 나고 몸살을 앓아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고, 강남구 영희초등학교와 공공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주들이 잇따라 감염돼 일대 교육현장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전날 화성 송린초등학교 교직원과 수원 능실초등학교 교직원이 확진됐는데, 이들은 부부로 알려졌다. 송린초교는 교직원의 확진 판정 뒤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귀가 조처했고 능실초교는 다행히 방학 중이라 학생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복여자고등학교와 천천중학교에서는 자매 사이인 두 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8일 확진된 어머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학원 발 감염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서울 강북보건소에 따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근처에 있는 학원에서 고교생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체대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 18명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17명은 입시 실기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학교와 학원 등 교육현장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주요 맘카페에는 최근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면서 이에 따른 걱정과 우려를 쏟아내는 학부모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유*)는 "아이들과 집에 몇 개월째 붙어있으려니 그것도 힘들지만 사실 요즘 시국엔 학교에 가도 걱정"이라며 "이젠 교사들도 직원들도 코로나에 걸리는 상황이라 아이들 건강이 가장 염려된다"고 썼다.

또 다른 학부모(크*****)는 "전체가 다 모이는 건 위험해서 3분의 1 등교가 안전해 보인다"면서도 "집에서 아이들 데리고 있으려면 힘들지만, 요즘은 아예 개학을 연기하는 게 낫겠다 싶다"고 말했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h******)는 "고3 엄마는 하루하루 무사하기만 바란다. 생각할수록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썼다. 또 다른 학부모(z*****)는 "우리 큰애가 수능 볼 때 지진이 나서 수능이 갑자기 연기되고 난리법석이었는데 둘째가 지금 고3"이라며 "학교나 학원에 마음 편히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가자니 걱정되고 어찌해야 하나"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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