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항선, 지금은 못 뚫어도…결국은 뚫는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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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주가 저항선, 지금은 못 뚫어도…결국은 뚫는다"


"지금 주식시장은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할 모멘텀이 부족하다. 그러나 최근 100일간의 역사적인 주식 랠리에 비춰보면 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을 깔고 있다. 이는 주가를 더욱 위로 밀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마크 해켓 내셔널와이드 리서치본부장)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 등 기술주 강세 속에 나스닥종합지수는 또 한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몇 거래일째 전고점(3393.52)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날도 실패했다.

올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평가손실을 본 뒤 본전 타이밍만 기다려온 매물대가 만만치 않다. 전고점 돌파를 위해선 모멘텀이 필요한데, 시장은 그걸 추가 부양책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을 놓고 미 행정부와 민주당은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추가 부양책의 규모가 최소 3조달러에 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주정부 등 지방정부 지원분과 주당 600달러(약 70만원) 규모의 추가 실업수당 연장분 등이 포함된다. 반면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1조달러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찰스슈왑증권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전략가는 "지금은 취업자보다 실업자들의 소비가 경기에 더 중요하다"며 "부양책 합의 지연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퀸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투자전략본부장은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에 따른 역풍이 시장에 불어닥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부양책의 규모다. 우린 진전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스닥 최고가 경신…테슬라 11% 폭등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11포인트(0.31%) 내린 2만7844.9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14포인트(0.27%) 상승한 3381.9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42포인트(1.00%) 오른 1만1129.73에 마감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중에선 애플만 빼고 모두 올랐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1% 넘게 급등한 1835.64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18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선언한 이후 33% 이상 폭등했다.

뉴욕 타임스퀘어뉴욕 타임스퀘어
반등하던 뉴욕 제조업 경기 주춤…예상치 하회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던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다시 둔화됐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7로 전월(17.2)보다 13.5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9.0(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로 사상 최저치인 -78.2까지 추락했던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이후 7월까지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주의 별칭인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이름을 딴 이 지수는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북부, 코네티컷주 남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추이를 보여준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中화웨이 제재 확대…38개 계열사 추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세계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며 "즉시 발효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고 미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홍콩, 파리, 베를린 등에 있는 화웨이의 클라우드 부문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모두 152개로 늘어났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화웨이와 그 해외 계열사들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로 개발된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확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또 "화웨이와 그 해외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했고,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적 이익을 훼손했다"면서 "이번 다각적인 조치는 화웨이의 이런 시도를 막으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주가 저항선, 지금은 못 뚫어도…결국은 뚫는다"
"버핏도 금광주 샀다"…금값, 4개월래 최대 급등
최근 주춤하던 국제 금값은 모처럼 크게 반등했다. 귀금속 투자를 꺼리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금광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한몫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8.90달러(2.5%) 뛴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22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가 지난 14일 공개한 2/4분기 투자 포트폴리오(6월30일 기준)에는 캐나다의 대형 금광업체 배릭골드(Barrick Gold) 지분 1.2%(2090만주)가 추가됐다.

이는 현재 가치로는 5억6500만달러(6700억원)에 해당한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금속에 대해 그 자체론 기업처럼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려왔다.

달러화 약세도 금값 랠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92.8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2.1%) 오른 4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8분 현재 전날보다 52센트(1.2%) 상승한 45.32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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