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제공=카카오
다만 언택트 대장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조금씩 나온다. 그동안 카카오에 대해 줄줄이 '매수' 의견만 쏟아냈던 증권사도 하향 의견(보유)도 내놨다.
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으로 튀어오른 건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3월 이후부터다. 3월 13만~14만원대였던 주가는 5월 20만원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부터 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31조원으로 현대차 (251,000원 ▼500 -0.20%)와 시총 9위 자리를 다툴 정도다.
"상승 여력 얼마 남지 않았다"…투자의견 하향 조정7일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에 대한 증권사 투자 의견 하향 조정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를 따져봤을 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 주가는 38만원이다. 약 7.6%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 33조2000억원이다. 카카오 본사 15조8000억원, 카카오뱅크 3조2000억원, 카카오페이 2조7000억원, 카카오커머스 4조7000억원, 카카오페이지 1조6000억원, 카카오재팬 1조4000억원, 카카오게임즈 1조3000억원 등을 합산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는 수신잔액 증가 전략, 카카오커머스 성장을 위한 셀러 대상 솔루션 강화 전략 등의 추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우물 안 개구리 카카오…글로벌 사업 확대가 '숙제'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카카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언택트 플랫폼 업체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다른 모바일 메신저들이 선점한 국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이용해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다"며 "글로벌 확장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라인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약 1억6400만명에 이른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국민 메신저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약 5200만명이다.
네이버는 라인과 소프트뱅크 플랫폼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일본 금융시장의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카카오재팬은 웹툰 서비스 '픽코마'에만 집중하고 있다. 웹툰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는 있지만,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