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년 10개월 만에 2,300선을 돌파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31.89포인트(1.40%) 오른 2,311.86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89포인트(1.40%) 오른 2311.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넘긴 것은 2018년 10월2일(2309.57) 이후 처음이다.
연고점을 넘어 2300선까지 넘어선 코스피지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 등을 살펴봤을 때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9조2346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4000억원) 대비 20조원 넘게 늘었다. 주식거래의 약 8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주식 42조원어치(현금 37조1000억원, 신용 4조8000억원)를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의 IT버블 당시와 비교했을 때 아직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코스닥 과열을 시사하는 지표가 일부 있었으나,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에 제한이 있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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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오른 57.23포인트(0.52%) 1만998.40에 마감, 올해 들어 31번째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강해질수록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종목은 슬림화되고 집중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정책·사회·문화는 반도체·인터넷·2차 전치 등 기존 IT(정보기술)주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차별적인 수요·이익동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종은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까지 입으면서 상승 기대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여당이 국민 참여형 '뉴딜 펀드' 개요를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뉴딜 펀드란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조달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민간 펀드다. 정부는 2025년까지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총 160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국비가 114조원 가량이고 나머지 46조원은 민간에서 조달한다.
이 연구원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한국판 뉴딜, 중국의 신(新)인프라투자를 비롯해 세계 전반에 새로운 산업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유럽·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육성정책도 한국판 그린 뉴딜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