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1조달러 부양책 합의 기대…나스닥 또 사상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8.0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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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1조달러 부양책 합의 기대…나스닥 또 사상최고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한 미국의 제5차 경기부양책를 둘러싼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美공화당 지도부 "트럼프와 야당 합의하면 수용"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4.07포인트(0.62%) 뛴 2만6828.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1.90포인트(0.36%) 상승한 3306.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37 포인트(0.35%) 오른 1만941.17로 마감했다. 연속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이다.

최근 시가총액 세계 1위에 등극한 애플은 이날 0.7% 오르며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400조원)에 육박했다.



전날 틱톡 인수 소식에 급등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1.5% 하락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1% 상승했다.

루쏠드그룹의 짐 풀센 수석전략가는 "기술주들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 종목들의 실적이 얼마나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지 투자자들은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 행정부와 여야가 협상 중인 약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에 대해 집권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하면 그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권을 백악관에 위임한 셈이다.


행정부와 여야는 미국인 1인당 최대 1200달러의 현금을 한번 더 지급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 연장 여부를 놓고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를 종전 수준인 600달러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기존 월급보다 많은 실업급여 때문에 실업자들이 직장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며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는 지난달말로 지급이 중단됐다.

전날 협상 후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직 양측에 현격한 입장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급감했던 미국 공장재 수주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6.2% 늘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4.6%(마켓워치 기준)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지난 4월 13% 넘게 급감했던 공장재 수주는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미국의 공장재 수주 증가율은 당초 8.0%에서 7.7%로 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틱톡 등 중국 앱에 수일내 조치" 경고
한편 미중 갈등 격화는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백악관은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대해 며칠 내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이행하길 독려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치의 내용이나 발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틱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해 9월15일 이후 미국내 사용금지를 예고하고 그 전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에 미국 사업을 모두 넘기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거래 성사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미 재무부에 지불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MS가 틱톡 미국사업의 지분 30%가 아닌 전체를 인수한다면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6주내 틱톡의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 부문을 MS에 넘기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에서 소수 지분이라도 유지하길 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내 틱톡 사용금지 압박에 이마저 포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틱톡이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트 대통령은 "중국의 현행 법상 기업의 시스템에 정부가 접근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화웨이와 ZTE 뿐 아니라 틱톡에 대해서도 국가안보 위협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틱톡은 중국은 물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내 사용자 계정만 1억6500만개에 달한다.

[뉴욕마감] 1조달러 부양책 합의 기대…나스닥 또 사상최고치
1온스당 2021달러…'금값' 새 역사 썼다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온스당 2000달러(약 240만원)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저금리로 안전자산 대체재인 미 국채가 투자 매력을 잃은 결과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4.70달러(1.7%) 뛴 202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긴 건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금값은 한때 2027.30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100년간 미 국채는 거의 항상 금보다 매력이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진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이날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9센트(1.7%) 오른 4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14분 현재 배럴당 21센트(0.5%) 상승한 44.36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1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한 93.27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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