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우체국은 올해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처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우편투표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내릴 권리가 있다며 올 대선 때 우편투표를 추진하는 네바다주(州)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네바다주 의회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을 이유로 주내 모든 유권자에게 자동으로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근거 없이 우편투표는 조작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해왔다. 그려면서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두고봐야 한다. 난 그냥 '예'나 '아니오'로 답하지 않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난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동석 미국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미국의 각 지역 대선은 주지사들이 주관하는데, 지난 대선과 달리 현재 대부분 경합주들의 주지사들이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삼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우편투표의 개표를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