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선 로 등 해외도피 홍콩 운동가 체포 나섰다

뉴스1 제공 2020.08.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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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도피한 네이선 로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대표 © AFP=뉴스1영국으로 도피한 네이선 로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대표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네이선 로 등 해외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지명수배됐다.

31일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언론 CCTV는 홍콩 경찰이 해외로 도피한 활동가 6명에 대해 선동과 외세 결탁 혐의 등으로 체포를 공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에 대한 탄압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전면 시행한 지 한 달 만에 급속도로 증가했다.



주요 민주화 운동가 10명이 입법회 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고 학생 4명이 관련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관리한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보안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지명수배된 6명에는 네이선 로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대표뿐 아니라 전직 주홍콩 영국 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과 홍콩 우산혁명 주역이었던 새뮤얼 추도 포함돼 있다.



네이선 로는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직후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도피했다. 그는 지명수배 소식에 트위터에 "내가 저지른 범죄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고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내가 홍콩을 너무 사랑하는 게 죄"라고 글을 올렸다.

사이먼 청은 지난해 8월 중국 본토 출장 중 당국에 체포돼 고문을 받으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자신과 영국 정부가 관련돼 있다는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밝혔었다. 그는 현재 영국으로 망명 승인을 받은 상태다.

새뮤얼 추는 미국 시민권자로 워싱턴DC에서 홍콩 민주평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내가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중 가장 먼저 표적이 됐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내가 표적이 된다면 홍콩을 대변하는 미국 시민은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캐리 람 홍콩장관 옆에서 '홍콩독립' 슬로건이 담긴 광고를 들어 유명해진 라우 홍(18) 역시 영국으로 도피해 지명수배된 인물이다. 그는 한 기자를 통해 "영국에 와서 날 체포해봐라"며 홍콩 경찰을 조롱했다.

홍콩 독립운동가 레이 웡은 2017년 독일로 망명했다가 현재 영국에 머물러 있다. 그는 BBC에 "지명수배된 망명자들은 모두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는 '완벽한' 민주화 운동가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홍콩 독립운동가 웨인 찬은 거주하는 나라가 불분명하지만 로이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이 처한 상황이 내가 처한 상황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신변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9일 홍콩과 영국·캐나다·호주 간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국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며 국제관계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홍콩 정부는 오는 9월 예정됐던 홍콩 입법회 선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유로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에서는 방역은 핑계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미국 백악관도 홍콩 정부의 선거 연기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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