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충주시청 조정선수…"감독이 몸 더듬고, 같이 누웠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0.07.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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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청 전경. /사진 = 뉴스 1충주시청 전경. /사진 = 뉴스 1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으로 체육계 내부 가혹행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진 가운데, 충북 충주시청 여자조정팀에서도 성희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주시 성희롱·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는 자체 조사에서 시 소속 여자조정팀 감독 A씨의 일부 부적절한 행동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체육계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실업팀 실태 조사를 하다 이런 의혹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 조정팀 선수들에 따르면 A감독은 주말이나 늦은 밤 여러 차례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만약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었다.



또 선수들은 A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이동하는 차 안에서 손을 만지거나 선수들 신체의 일부를 수시로 더듬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감독의 이같은 행동이 가장 심해진 것은 전지훈련으로, 감독은 선수들을 자기 숙소로 불러 침대에 같이 눕게 하거나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시청 소속 선수 중 비슷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선수는 모두 3명으로 알려졌다.

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A감독을 직위 해제하고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A감독은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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