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수리한 업체 작업자 확진…부두·조선소서 3차례 수리

뉴스1 제공 2020.07.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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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입항해 부산항서 선체수리…용접·기관실 파이프 교체작업
“높은 온도·열악한 환경 마스크 착용 힘들었을 것”…지역감염 우려↑

16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한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러시아인 선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이송을 위해 의료진이 준비를 하고 있다. 2020.7.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16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 중인 한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러시아인 선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이송을 위해 의료진이 준비를 하고 있다. 2020.7.16/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박채오 기자 = 부산 남외항을 통해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원호(PETR1, 7733톤)에 승선한 국내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선박은 부산항에서 3차례에 걸쳐 수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페트로원호의 수리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5명으로 집계된다.



23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페트로원호는 선체 용접과 기관실 파이프 교환 작업 등을 목적으로 부산 신선대부두와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조선소에서 3차례에 걸쳐 선박 수리를 받았다.

1차와 2차 수리는 지난 8일과 17일 신선대부두에서, 3차 수리는 지난 21일 영도구 부산조선소에서 이뤄졌다.



원양어선인 페트로원호는 신선대부두에서 수리작업을 하다 선체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부산조선소로 옮겨 나머지 수리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페트로원호의 수리 작업은 불꽃이 튀는 위험 작업이어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사전 수리허가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157번 확진자가 소속된 A수리업체가 페트로원호를 전담했고 3차례에 걸쳐 선박을 수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페트로원호에 승선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부산 157번 확진자는 A업체에서 선박 수리 작업을 총괄하는 관리 책임자였다.

157번 확진자는 지난 20일 코로나19 유증상이 나타나 지난 22일 관할 보건소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157번 확진자의 아내와 자녀 등 4명과 동료 5명이 접촉자로 분류됐고 157번과 동선이 겹친 직장동료와 주변인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국립부산검역소는 페트로원호에 탑승하고 있던 러시아 선원 9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가 끝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페트로원호는 지난 8일 남외항 정박지을 통해 입항한 뒤 부산 신선대부두로 이동했고 '유증상자'에 한해 승선검역만 받았다. 이후 부산항 안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지난 20일부터 강화된 러시아 선박 대상 코로나19 전수검사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다. 방역당국은 원양어선이거나 냉동·냉장화물선, 선체수리를 목적으로 오가는 러시아 선박에 해당하면 모두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진행된 부산시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157번 확진자는)승선해서 작업을 시작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선내에서 작업할 때는 온도가 높고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며 "(작업이 끝날 때까지)정확하게 착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난 15일 감천항을 통해 입항했다가 3명의 선원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국적 크론스타스키호(KRONSHTADTSKIY, 2461톤)에서 선원 확진자 3명이 또다시 추가됐다. 크론스타스키호에서 나온 선원 확진자가 모두 6명으로 집계되고 지난 한 달동안 부산항으로 유입된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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