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 로이터/사진=뉴스1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을 발표한 동물해방물결·위액트 등의 동물권 단체에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개고기 거래를 끝내고 나아갈 때"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동물해방물결 등은 이날 개를 '가축'에서 제외할 것과 식용 목적의 개 도살과 거래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와 대구동물보호연대 등은 초복인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개고기 거래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사진 = 뉴시스
실제 베트남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에서는 매년 2000만 마리의 개가 도살당하며 베트남은 약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소비된다. 특히 개고기를 즐겨 먹는 중국 남부 등 낙후지역이 통계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추정치는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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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 식용 금지법이 발의된 이후에도 개고기는 식용을 금지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도 광시성 좡족 자치구의 위린 시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위린 하지 축제'가 열흘간 열린 바 있다.
반면 한국의 개고기 소비는 점차 줄고 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05년과 2014년 사이 '보신탕' 음식점 수가 40% 이상 감소했으며, 한 해 수백만 마리의 개가 도살당하던 성남 개 도살장이 2018년 문을 닫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개고기 문화의 찬반 자체를 떠나 한국이 개고기 문화의 총본산 정도로 취급되는 인식 때문에, 동물인권운동가를 자처하는 외국 유명 인사들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도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낸 논평에서 "스위스인들은 개고기 건포를, 로마인들은 쥐를 먹었으며 스페인 사람들도 고양이탕을 먹었다"며 "한국인들에게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