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사진=AF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과학혁신판)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당초 미국 뉴욕 등 해외 증시 상장을 고려했지만 최근 미·중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상장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 상원은 미국 내 중국기업의 상장을 어렵게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앞서 앤트그룹은 회사가 운영하는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사용자가 9억명에 달하면서 2018년 1500억달러(18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전자결제 서비스는 물론 대출이나 신용평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앞서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250억달러(30조원)를 모은 뒤 지난해 홍콩에 2차 상장을 하면서 130억달러(15조6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상장하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IPO였다.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6600억달러(794조원) 수준으로 상장 때보다 4배 급증했다.
반면 앤트그룹의 IPO를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홍콩 IPO 컨설팅업체 트리코그룹의 파멜라 충씨는 "풍부한 자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이미 기술주가 많아 투자자들이 앤트그룹을 어떻게 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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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앤트그룹의 상장 소식과 함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홍콩증시에서 6%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통해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디지털 경제의 중요한 일원"이라며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이 사용자와 파트너,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해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