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은행, '하나원' 출원…보안솔루션 신사업 추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7.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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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나은행, '하나원' 출원…보안솔루션 신사업 추진


하나은행이 모바일금융 보안솔루션을 브랜드화하고 생채인증과 같은 신사업을 추진한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글로벌 시장 규모가 커지자 아예 18조원 규모 시장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순 ‘하나 원(Hana One)’이라는 이름의 금융 보안 솔루션 상표를 출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원’ 서비스 영역으로 데이터보안, 보안관리용 소프트웨어개발 등을 나열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 ‘하나원큐’에 접속할 때 지문이나 홍채, 안면인식 같은 생체인증에 ‘하나 원’이 기능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중요성이 강조되고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지만 중소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은행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브랜드 신뢰도가 상당할 거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 집단인 하나금융티아이와 협업 중이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계열사들이 원하는 AI(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같은 디지털금융 기술 기반을 제공해 왔다. 은행이나 카드, 증권 등 계열사가 디지털금융 관련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하나금융티아이가 기술 부분을 보조하거나 반대로 하나금융티아이가 신기술을 개발하면 계열사가 사업에 응용하는 게 협업의 방식이다.

보통의 모바일 뱅킹 앱은 생체인식 로그인에 3초 안팎 시간이 걸린다. 하나은행은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도 로그인 시간을 1초 이내로 단축 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나은행은 빠르면 8월 ‘하나 원’ 브랜드를 공개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

당장은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계열이 ‘하나 원’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국내 경쟁 금융그룹들은 배타성이 강해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를 꺼리는 고객 상당수가 보안 수준을 낮게 보거나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하나은행 이름을 내건 보안솔루션 브랜드라면 소비자들 신뢰를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체인증은 모바일을 시작으로 공항, 기업, 원격진료, 검역, 게임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마켓(Markets&Markets)은 2018년 세계 바이오인증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23년 418억달러(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모바일 바이오인증 시장의 경우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는 2015년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4년 148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은 하나은행의 도전이 비이자 수익의 한 전형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은행들은 초저금리에 사모펀드 등 부대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그러나 펀드사고가 끊이지 않아 고객보상과 이미지 훼손 등 유무형 손실이 커졌다. 그 결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등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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