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당한 게이츠·머스크·바이든…트위터에 동시에 뜬 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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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사진=블룸버그통신.


마이크로소프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를 비롯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미국내 저명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해킹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킹 당한 계정은 비트코인 금융사기에 동원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해킹당한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엔 동시다발적으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사람에겐 30분내로 2배로 불려주겠다는"를 메시지가 올라왔다.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랩퍼 칸예 웨스트,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비롯해 애플, 우버 등 기업 트위터도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렌드맵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시간동안 비트코인 사기 관련 트윗이 3330건 올라왔다"고 전했다. 트래픽 지도에 따르면 트윗을 보낸 IP주소는 뉴욕, 런던, 스페인, 이탈리아, 자카르타, 도쿄 등 전세계로 흩어져 있었다.



트위터측은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하고 "트위터 계정에 보안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으며 조사 후 조치를 마련한 후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까지 해커가 올린 계좌로 보내진 비트코인만 12개가 넘으며, 이는 11만달러 이상의 규모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거래건수도 320건 이상을 기록했다. 통신은 현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측에서도 해당 계좌로의 송금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한 모습. /사진=트위커 캡처.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한 모습. /사진=트위커 캡처.
CNN은 "저명인사들의 계정이 해킹당한 건 트위터 역사상 가장 큰 보안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몇몇은 트위터에 주요 정책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러한 계정의 해킹까지 이루어진다면 절망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트위터측은 해킹 문제를 조사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지만 트위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3% 가량 하락했다.

이날 빌 게이츠측의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이러한 트윗이 게이츠에 의해 보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것은 트위터가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이며, 트위터에 계정을 복구하고 있다"고 했다.


우버 계정은 이날 "다른 많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버도 오늘 사기꾼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트윗은 곧바로 삭제됐으며 우리는 트위터와 직접 협력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해킹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잭 도시 트위터 CEO의 계정이 해킹당해 이상한 트윗을 보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도시 CEO의 트위터에는 흑인과 유대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속어와 함께 '히틀러는 죄가 없다'는 등 나치 옹호 발언이 올라왔다. 당시 해킹은 휴대폰의 SIM카드 바꿔치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해커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트위터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트윗 기능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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