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암울한 항공업계…대한항공만 '반짝 흑자'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7.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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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항공업계의 올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이어 암울한 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화물운송 실적 개선에 힘입어 깜짝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나머지 항공사들은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3일 항공·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566억원 적자에서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셈이다.



이같은 깜짝 실적은 운임료 급등으로 인한 화물실적 호조 덕분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운송 공급량이 줄면서 항공화물운임은 지난 3월말 이후 급등세다. 특히 5월의 경우 코로나 개인보호장구류의 긴급수송 수요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운임료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운송 덕에 적자폭을 상당 부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2분기에 약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분기 2082억원 적자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1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화물수송을 할 수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전적으로 여객수송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이다.

LCC들은 지난달부터 국제선을 부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회복은 요원하다. 항공업계와 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약 1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6% 줄었다. LCC의 한 관계자는 "입국제한 조치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 조짐까지 나오고 있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객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같은 운임료 급등이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화물운송으로 여객사업을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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