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바나나 콘돔 끼우기 실습, 성교육 적절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7.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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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 한 고등학교 성교육 수업에서 '바나나에 콘돔 끼우기' 연습을 하려다 학부모 반발로 중단된 사건과 관련해 전남도교육청이 교육과정은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모 고등학교 A교사가 성교육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바나나를 준비해 오도록 지시했다는 민원이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



A교사는 최근 임신과 출산을 주제로 한 1학년 기술·가정 수업에서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도록 했다. 이 교사는 콘돔은 학교 보건실에 비치된 것을 사용한다며 다음 수업 시간에 '콘돔 끼우기 연습'을 하겠다고 알렸다.

이같은 실습 내용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실습을 결국 취소됐다. 이어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등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남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적절성을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성교육 관련 모듬수업 중 한 조에서 바나나를 이용한 피임방법 영상을 보여주며 실습을 제의했고 다른 학생들도 이에 동의해 실습이 계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실물 모형의 교구를 구입하려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해 수업의 연속성상 대체 방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실습 수업에 앞서 성교육의 중요성과 각자가 소중한 존재라는 자존감 수업도 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기술·가정 과목을 전공한 교사들에게 성교육 관련 수업에 대해 문의해 임신과 출산 단원에서 성기 실물 모형을 가지고 피임 실습이 진행된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다만 교육 과정에서 학부모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이 생략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피임 등 성교육은 반드시 하게 돼 있으며 교육과정 이행도 적절했다"면서도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수업 진행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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