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색 대통령 인장이 찍힌 남색 마스크를 쓴 채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군 의료센터를 방문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AFP
심지어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는 영안실이 꽉 차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트럭도 등장했다. 현지매체 텍사스트리뷴은 "텍사스주 뉴에이서스 카운티는 냉동 시설을 갖춘 트레일러형 영안 차량을 배치했고, 트래비스 카운티와 캐머런 카운티도 시신 안치용 냉동트럭을 최근 구매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모습. /사진=월도미터.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추이. /사진=월도미터
한편 월도미터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5만5646명이며 사망자 수는 13만7403명이다. 이는 미국의 약 3억명 인구에서 100명당 1명꼴로 공식적인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소리다. 무증상 감염자도 있음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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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쇄 막으려면 마스크 쓰자"WP는 "이번주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더 많이 나오면서 지역 차원에서도 보다 결정적인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주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루이지애나 전역의 술집 폐쇄와 식당에서 내부 식사가 불가능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앨라배마와 텍사스주도 비슷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마스크 의무화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라면서 "확산을 늦추지 못하면 다음 단계는 또 다시 봉쇄"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보관하는 냉동 트레일러까지 등장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카메라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찬성"이라고 해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진행된 여론조사들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평균 8.8%포인트 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