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5일장 반대, 떳떳한 죽음 확신할 수 있나" 靑 청원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7.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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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장례 절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망 직전 불거진 성추행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특별시장(葬)을 치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박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그게 떳떳한 죽음이라고 확신할 수 있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5일장 반대, 떳떳한 죽음 확신할 수 있나" 靑 청원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11분 현재 4만3571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 자신의 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채 행적을 감췄다. 이후 실종신고 7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0시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돼 수사가 종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특별시장은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13일 발인한다. 시민들의 조문을 위한 분향소도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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