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지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경찰들이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원순 시장이 시민 운동을 하던 1990년대부터 알고 지냈다는 지인이다. "새벽 2시 경찰 발표가 있기 전까지 믿지 않았다"며 황망한 심경을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 시장 시신이 운구된 서울대병원으로 밤새 한 숨도 못자고 찾아온 지지자들은 "일어나라",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외쳤다. 장례식장이 설치될 실내에서 방 문을 걸어 잠근 누군가의 흐느껴 우는 목소리도 들렸다. 술에 취한 채 수풀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이도 있었다.
10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현장에는 지난 9일 저녁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졌을 무렵부터 대기 중이었던 취재진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모였다. "아버지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던 박 시장의 딸 등 유족도 함께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핀란드대사관저 인근 한국가구박물관에 마련된 지휘본부에서 경찰 및 구급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시 직원은 "박 시장께서 오래 재임하셨기 때문에 정이 든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젊은 직원들은 감정 표현에도 솔직할 수 있어 크게 우는 이들도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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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빈소를 돌아보고 출근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학영·남인순 의원을 포함해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도 이곳을 찾았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새벽부터 서울시청사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박 시장이 무사히 돌아오길 원했던 직원들은 끝내 말문을 잇지 못했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침통한 목소리로 "방법을 찾아 (박 시장 빈소로) 갈 생각"이라며 "모두 (시청사에서) 어떤 상황인지 모른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 시장과 관련한 성추행 고발 사건 등 각종 의혹들의 진상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실종 소식을 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