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수소인터뷰 관련 차담회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0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은 전날 오후 5시17분이었다. 박 시장의 딸 박모씨는 ‘아버지가 점심 무렵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박 시장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와룡공원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에 있는 CCTV에 박 시장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또 경찰이 박 시장의 통화 내역과 위치를 조회한 결과 박 시장은 오후 2시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를 했고,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대 등 경찰관 428명, 소방대원 157명, 수색견 8마리, 드론 3대가 투입된 대규모 수색이 이뤄졌다.수색대는 전날 저녁 9시30분까지 북악산 자락 일대를 수색했지만 박 시장을 발견하지 못했고, 10시30분부터 2차 수색을 벌여 다음날 새벽에야 박 시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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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에 참여했던 경찰과 소방대원, 시민들은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한 경찰관은 "살아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모두 수색에 나섰던 것인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8)는 "무슨 죄를 지었든 살아있기를 바랐다"며 "일말의 기대감이 허탈함으로 바뀌었다"고 했고,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38)는 "지은 죄가 있다면 벌을 받는게 책임있는 태도일 텐데 박 시장의 선택은 무책임하다. 화가 나면서도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 와룡공원에서 박 시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