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따상'은 SK의 몫? SK그룹 IPO 더 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7.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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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및 주요 내빈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및 주요 내빈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K그룹은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 전문?"

우리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바뀐 2015년 6월 15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규 상장 기업의 '따상'은 딱 두번 있다. 주인공은 2015년 상장한 SK디앤디 (11,870원 ▼50 -0.42%)(SK D&D)와 약 5년 뒤인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이다. 모두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은 상장과 동시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따상상상'이라는 재밌는 표현까지 만들어냈다. 역대 최초다. 상장 직후 3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수익률 337.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다.



코스피 '따상'은 SK의 몫? SK그룹 IPO 더 있다
SK바이오팜의 이 같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신규 상장 기업의 특성상 기업 펀더멘탈보다 수급 측면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및 임상 노하우, 비교적 적은 유통 주식수, 성장 기대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장에 앞서 공모 시장에서 뜨거운 투자 수요를 이끌어낸 점도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모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이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공모에 앞서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주로 6조~7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 기준 2조8192억~3조8373억원 수준의 희망공모가밴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 공모시장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이미 신약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으로 리스크가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투자 열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다. 공모 규모만 1조원에 근접한 초대어 공모주인데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835.66대 1을 기록했다. 여기서 또 SK바이오팜의 선택이 빛났다. 수요예측이 흥행했는데도 공모가(4만9000원)를 밴드 상단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정했다. 결국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30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모았다. 역대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이다.

업계에선 SK바이오팜이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한 뒤 이후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공모 시장 투자자와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예상대로 SK바이오팜 공모주 투자자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따라 다른 SK그룹 계열사의 IPO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중 이미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2차전지 소재 회사 SK IET, 생활가전 회사 SK매직이 유력한 다음 IPO 타자로 거론된다. 또 반도체 재료 회사 SK실트론, 건설 회사 SK건설도 잠재적인 IPO 후보 기업으로 꼽힌다. 앞으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기업의 IPO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공모 시장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공모 규모가 큰 초대어 기업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공모 규모가 비교적 작은 코스닥 IPO 기업은 각각의 일반투자자가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에 한계가 있어 '남의 잔치'라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SK바이오팜 효과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등장할 대어급 IPO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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